by 자루 (@아시아팀)
토요일 오전 11시, 한없이 애매하고도 애매한 시간. 가을비까지 예고된 하루, 잔뜩 표정을 찌푸린 날씨에도 불구 몇 명의 수상한(?) 언니들이 합정동 어느 지하실로 속속들이 모여듭니다. 그렇습니다~ 오늘은 묻지마 중창단의 첫 연습이 있는 날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지요!
경력도, 경험도,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중창단! 사실 알고보니 그런 것들은 전~~~혀 따질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답니다. 예전에 어디서 기타를 쳤든 밴드를 했든 무엇을 배웠든 놀랍도록(!) ‘평등한’ 우리들의 실력!!!
우선 목소리가 나오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몸 풀기부터 시작합니다. 목도 이리저리 돌려보고,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이 아름다운 모습들~ (사진들은 굉장히 아름다워 보이지만 사실 오른쪽 사진의 제이님은 쓸데없이 악력만 센 두 여자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계십니다...)
이제 얼굴 근육도 풀어줘야 겠죠? 평소에 쓰지 않는 잔근육들을 한껏 얼굴의 중앙으로 모았다가, 이번에는 모든 구멍을 다 열어봅니다. (그랬구나... 우리 모습이 이랬던 것이었구나... 그 땐 미처 몰랐다...)
그리고 시작된 연습, 연습, 연습에 또 연습!!! 처음에는 개미소리만큼 웅얼거리던 언니들이 점점 자신감이 붙어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. 역시 처음에는 악보 안에서 길을 잃었던 언니들...(정말 혼돈의 끝은 어딜까, 시간만이 아는 해답!) 이 와중에 키보드 앞에 앉은 짜에스트라는 악보를 마구 휘두르며 목소리로 언니들을 칩니다;;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끌어 모아 높은 파샵까지 소리를 내보는 기적의 소프라노 언니들, 그날따라 혼자여서 외로웠던 메조더지(그런데 왜 혼자 시키지도 않은 안무까지 하고 있는 것일까요;;), 모범생 최강 알토 언니들. 이 언니들 합창 세계 대회라도 나가려는 것일까요? 정말 진지하게 연습을 합니다.
묻지마 중창단은 10월 28일 일일호프 “언니, 달려!”에서 첫 공연을 합니다. 무려 3곡의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빵빵한 공연이 될 예정이에요~ 살~~짝 곡목만 알려드리자면, 들으면 표를 사지 않고는 못배길(!) “표파는 언니들”, 언니네트워크 활동가들의 애환과 보람을 담은 노래 “사계”, 그리고 “가요 메들리”! 그런데, 이게 다 2주 안에 완성가능하냐구요~? NO Problem! 첫 연습에서 이미 두 곡을 마스터한 언니들인걸요~~^^V
첫 연습이 끝나고 살롱에 한 줄 간증후기를 남긴 더지.
“회의하고 빡씨게 일하고 술마시던 사람들과 화음맞춰 노래부르는 호사를 누리다니... 아 너무 좋아”
그렇습니다. 이왕 누리는 호사 제대로 한 번 누리고 무대에 서보렵니다! 언니들, 많이 응원해주시고, 언니네트워크 일일호프,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♡ 묻지마 중창단 커밍 순~~
'[모금] 적립스케줄' 카테고리의 다른 글
10주년 기념 공연 "Special Thanks to" (0) | 2014.07.22 |
---|---|
회원모금판 & 집들이 데코 현장~ (0) | 2014.04.17 |
호프원정대: 최고의 일일호프 장소를 찾아서 (1) | 2011.10.04 |
10월 28일 일일호프 <언니, 달려!> (7) | 2011.09.27 |
위대한 모금에 함께해주세요! (0) | 2011.09.02 |